지난 9일 충북 보은군 장안면 말티재 정상. 속리산 관문을 따라 나선형으로 만든 해넘이 전망대에 오르자 산 아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. 단풍으로 물든 열두 굽이 고갯길은 마치 거대한 구렁이가 산을 오르는 것처럼 보였다.
전망대에는 말티재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관광객이 많았다. 그 중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고갯마루에 올라 간식과 차로 허기를 달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. 대전에서 온 윤여송(85)씨는 “탁구동호인들과 말티재로 단풍 구경을 왔다”며 “사진으로만 보던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전망대에서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. 말티재 곳곳을 둘러본 뒤 법주사에 갈 예정”이라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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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두 굽이 고갯길 장관
전망대에서 내려온 관광객 일부는 고갯마루에서 시작하는 둘레길로 향했다. 2017년 준공한 10㎞ 길이 ‘꼬부랑길’이다. 해발고도 400m를 웃도는 고지에 폭 4~5m 길을 따라 산 한 바퀴를 도는 코스다. 바닥이 평평하고, 평균 고도차가 30m 내외여서 남녀노소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. 조모(65)씨는 “꼬부랑길을 걷기 위해 일부러 말티재를 찾았다”며 “둘레길을 탐방하는 동안 확 트인 산 아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게 꼬부랑길의 매력인 것 같다”고 말했다.
말티재에는 2020년 8개 코스(1683m)로 만든 속리산 집라인도 있었다. 집라인은 꼬부랑길에서 산등성이 사이를 안전줄로 잇는다. 집라인의 마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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